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이것으로 바꿨더니
팔순을 활씬 넘기신 선배 하나가 즉각 대꾸를 하셨다.
육이오 때 '쌕쌕이'를 보는 것 같아 깜짝 놀라셨단다.
두려워 떨며 논두렁 아래로 숨기를 거듭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셨는가보다.
트라우마라는 게 이래서 무서운 거다.
코흘리개 어리던 날의 기억이 이제 육신을 벗을 날이 가까운 한 사내의 심장에도 두려움으로 떠오른다는 사실.
형님,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저건 그 '쌕쌕이'가 아닙니다.
몇 해나 전에 이국의 설산 위 질리게도 푸른 하늘로 비행운을 남기며 날아가던 민간비행기랍니다.
안심하세요, 늙으신 소년이시여!
https://youtu.be/GvKQKnIVy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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