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리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라단조'다.
듣기에 깔끔하네.
이 직장에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참 여러 해 여러 날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자리를 옮기면 조금 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하는데,
아내가 아프다.
평생 나를 위해 헌신했으니, 불편한 그를 위해 이제 내가 도움을 줘야 할 때인 듯싶어서,
자리 옮기는 일을 사양했다.
다행히 언짢아하지 않고 수긍하는 분위기다.
'사는 일' 때문에 구차해지고 싶지 않다고 늘 뇌어 왔는데,
생각대로 깔끔하게 물러나게 되면 좋겠다.
있는 날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다.
형도 더 나빠지는 듯하고―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Corelli, Sonata for Violin & Continuo in D minor, Op.5 No.7
CorelliSonataForViolin&ContinuoInDminorOp5No7.a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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