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한 지 하마 몇 달이 지나가는데 아직도 사직동 사진이 걸려 있는 게

요즘의 내 심상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만 같아서 씁쓸하다.

아내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아프고, 사무실 일은 대책없이 지지부진하고

내 입장은 양쪽 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여서, 요즘 말로 그야말로 그저 '웃프다'.

 

이사 와서 찍은 사진이나 한 장 올려두자.

아파트 창으로는, 아직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인천의 계양산이 멀리 보인다.

 

 

 

*

 

 Wilhelm Friedemann Bach, Duet for two flutes No.4 in F major, Falck 57

 

*    *    *

 

빌헬름 프리드리히 바흐는 J.S.바흐가 세심하게 음악 교육을 시켰던 첫 아들이며

이 음반에는 그가 두 시기에 작곡한 6곡의 듀엣이 실려 있는데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들을(키가 하나밖에 없는 트라베르소 플루트의 연주 상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트라베르소 플루트의 명인 바르톨드 쿠이겐과 마크 앙타이는 완벽한 기교와 절묘한 호흡으로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

(음반 소개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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