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한 지 하마 몇 달이 지나가는데 아직도 사직동 사진이 걸려 있는 게

요즘의 내 심상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것만 같아서 씁쓸하다.

아내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아프고, 사무실 일은 대책없이 지지부진하고

내 입장은 양쪽 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여서, 요즘 말로 그야말로 그저 '웃프다'.

 

이사 와서 찍은 사진이나 한 장 올려두자.

아파트 창으로는, 아직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인천의 계양산이 멀리 보인다.

 

 

 

*

 

 Wilhelm Friedemann Bach, Duet for two flutes No.4 in F major, Falck 57

 

*    *    *

 

빌헬름 프리드리히 바흐는 J.S.바흐가 세심하게 음악 교육을 시켰던 첫 아들이며

이 음반에는 그가 두 시기에 작곡한 6곡의 듀엣이 실려 있는데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들을(키가 하나밖에 없는 트라베르소 플루트의 연주 상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트라베르소 플루트의 명인 바르톨드 쿠이겐과 마크 앙타이는 완벽한 기교와 절묘한 호흡으로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

(음반 소개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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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집을 팔았다.

잔금은 8월 말에 정산을 하니 아직 한 달 남짓 남았지만

30년을 산 집이니 떠나게 되면 퍽 서운할 것이다.

남들처럼 이사 다니며 돈을 굴리지는 못했지만

어린 민수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아내도 나도 부모님 다 여의고 잘 늙어가고 있으니 됐지 싶다.

 

클라리넷 소리가 좋은 연주를 듣고 있다.

 

 

 

 

 

 

 

Dan Gibson's Solitudes Beyond The Sea.a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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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음악 한 곡 올려놓는다.

 

 

 

 

 

 

 

 

 

러시아 태생 현대 작곡가의 첼로와 피아노를 만났다.

'옛 양식에 의한 모음곡'이라니 호기심도 생겼고, 들어보니 현대음악 같지 않아

과연 옛 양식으로 만들어졌구나 싶어 좋았다.

두 악기의 어우러짐이 삽상하다.

 

오래 방치하다시피 하는 블로그를 접어야 하나 어쩌나 그러고 있다.

더러 만나는, 맘에 드는 가락이나 그림 따위를 올려 두고

그렇게 드뭇이 보거나 들으러 와도 좋겠지 싶어

그냥 두기로 한다.

 

 

 

 

 

 

 

 

 

 

 

 

Alfred Schnittke -Suite in the Old Style.m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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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라단조'다.

듣기에 깔끔하네.

 

이 직장에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참 여러 해 여러 날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자리를 옮기면 조금 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하는데,

아내가 아프다.

평생 나를 위해 헌신했으니, 불편한 그를 위해 이제 내가 도움을 줘야 할 때인 듯싶어서,

자리 옮기는 일을 사양했다.

다행히 언짢아하지 않고 수긍하는 분위기다.

'사는 일' 때문에 구차해지고 싶지 않다고 늘 뇌어 왔는데,

생각대로 깔끔하게 물러나게 되면 좋겠다.

있는 날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다.

 

형도 더 나빠지는 듯하고―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Corelli, Sonata for Violin & Continuo in D minor, Op.5 No.7

 

 

 

 

 

 

 

 

 

 

 

CorelliSonataForViolin&ContinuoInDminorOp5No7.a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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