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vard Grieg (1843 - 1907)
Cello Sonata in A minor, Op. 36
II. Andante molto tranquillo

Steven Isserlis, cello / Stephen Hough, pianoforte
Rec, 2013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오래되어 색이 바랜, 어머니를 품은 몇 줄 글을 소환해 본다. 


겨울밤


이 많은 실을 언제 다 감지?
어린 두 손으로
어머니가 둘러주신 타래실 받쳐 들고

지루해 팔 아파 몸을 꼬다가
어느새 꾸벅꾸벅 졸음 쏟아질 때면
사탕처럼 달콤하던 어머니의 인사

고맙구나 고마워

올올이 내 손에서 빠져나가
어머니의 바지런함에 가서 감기던
실의 부피 간지럽고

다 됐다

따듯한 그 품에 안기어 바라보던
반짇고리에 방금 드러누운 배불뚝이
참 편안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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