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ulio Regondi, Nocturne 〈Reverie〉 Op.19

Alberto Mesirca, guitar




문득
열린 창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해가 지면, 푹푹 삶아대던 그 바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질서,
인류가 결코 허물 수 없는 질서가 바람을 바꿔 보낸다.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기운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 질서는 언제까지일까, 과연.




Franz Doppler (1821 – 1883) 오스트리아의 플루티스트, 작곡가
〈Grande fantaisie〉 in F Major

Claudi Arimany, flute
Michel Wagemans, pianoforte
release, 2018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사람들은 제각기 하나씩의 문을 짊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문은 대개 닫혀 있다.
그러므로 문은 열렸어도, 사람들이 쏟아졌어도
거리는 내내 닫혀 있다.


그 속에 섞인 내 문은 열려 있을까?


 

 

Andrew York (1958~     , from U.S.A)
〈Returning Home〉

Dai Kimura, guitar
Andrew York, guitar
rec, 2004



고향에 돌아가거든

안 소 휘


방은 너무 크지 않게 / 창은 조금 넓게

잠자리 쉬어갈 빨랫줄 / 바지랑대 세우고

햇살 익는 장독대 / 항아리 몇 개

배추 사이 민들레 웃는 / 텃밭 한 고랑

할 말 많은 백지랑 / 연필 한 다스

잠 안 오는 밤 서성일 마당 / 달빛 걸어둘 나무 한 그루


 

Antonín Dvořák, 〈Klid(Silent Woods)〉 for Cello & Orchestra, Op.68 No.5
(arr. from 〈the Bohemian Forest〉)

Jean-Guihen Queyras, cello
BBC Symphony Orchestra
Jiří Bělohlávek, cond.
rec, 2012



내 말은 내가 아니다

아직도 내 말은
'나'
를 말할 줄 모른다


이생진 詩 "말할 줄 모른다"


 

덥다!




Agustín Barrios Mangoré (1885~1944)
〈Un sueño en la floresta〉

망고레는 파라과이 출신의 전설적인 기타 연주자이며 작곡가라고 합니다.

Thanos Mitsalas, guitar
release, 20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