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ulio Regondi, Nocturne 〈Reverie〉 Op.19

Alberto Mesirca, guitar
release, 2014




너를 갖고 싶다며 다가왔고
나를 찾고 싶다며 떠나갔네


하상욱 시집, 시 읽는 밤 중에서


블로그 이웃 '삼매'님의 사진, 사용을 허락 받았습니다. 영천댐에서 찍으신 것 중의 하나입니다.


김연준, 〈비가(悲歌, Elegie)〉 ─ cello ver.

Mischa Maisky, cello
Daria Hovora, pianoforte
release, 2021



삼십 도를 훨씬 웃돌던 기온이
갑작스럽게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아침에 으스스한 기운에 눈을 떠서 확인하니 십육 도.
이기, 미치~ㅆ나 싶기까지 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이소.

서양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우리 가곡 한 곡 듣습니다.
가을이 온 기념으로.


잠깐 걸으며 휴대폰으로 찍은 미국쑥부쟁이,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합니다.

 

Fernando Sor (1778~1839)
〈L'encouragement〉 for 2 guitars in G major Op.34

ⅰ. Cantabile. ⅱ, Theme and Variations, ⅲ. Waltz

Julian Bream & John Williams, guitar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지난여름을 지내시느라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한 세기도 전에 어느 서양 사람이 만들었다는, '위로 혹은 격려'의 선율입니다.
음악 들으며 그런 걸 느낄 수 있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빗소리 만으로도 하마 위로인데, 뒷북인지도 모르지요.
우야든둥, 구라청을 믿어 봅시다.


 

Giuseppe Tartini (1692~1770)
Violin Sonata in G minor Devil's Trill

David Garrett, violin
Jeff Allan, bass
Ricciotti Ensemble
release, 2013



음악은 그저 음악일 뿐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 않으시면서도, 삼가
행복한 명절 되시기를 빕니다.


 

Benedetto Marcello, 〈Cello Sonata No.1 in F major〉

Claudio Casadei, cello
Francesco Tasini, cembalo



고슬고슬한 가을이 왔다,고 말하면
'아직도 뜨거운 한낮을 어쩌라고?' 할 이 있겠다.
그런데 이 나라의 계절이 무너지고 있으니, 이러다 곧 추워질 것이다.
이 나라뿐인가, 온 누리가 그렇다.
그러니 느닷없이 추워지기 전에, 오늘부터 가을이라고 치고 살자.
그러면 혹 아는가, 진짜 가을다워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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