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가면서 아버지를 자주 생각한다.
아버지와 이어지는 기억은 아무리 쥐어짜도 한쪽 손의 손가락을 다 채울 만큼도 되지 않는데
그 몇 안 되는 장면들이, 물감이 덕지덕지 엉겨붙은 유화에서 칙칙한 색깔들이 거두어지듯 밝아지는 느낌이다.
나는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있는 걸까? 그건 아니다.
그분을 미워한 적이 없으므로 화해라는 말은 마뜩치 않지만 그래, 나는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나도 모르게 시나브로…


Saint - Saens, Sonata for Bassoon & Piano in G major, Op.168

1st mov. Moderato
2nd mov. Allegro Scherzando
3rd mov. Molto Adagio - Allegro Moderato

Bassoon, Rachel Gough
Piano, Julius drake
Recording,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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