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괭이밥은 너무 자주 우려먹어서 남은 맛이나 있을랑공?

 

〈Moon Love〉, The Niall O'Sullivan Jazz Quartet

Melody from “Tchaikovsky, Symphony No.5 in Em, Op.64 - II. Andante cantabile”
(Arranged by Niall O'Sullivan)

The Niall O'Sullivan Jazz Quartet
(Trumpet, Piano, Double Bass, Drums)
rec. 2014



어제부터 간단없이 비가 내린다.
커피 한 잔 타 들고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옛 추억 하나.
대청댐이 만들어진 그 다음해였던가, 봄에 거길 갔다가
연초록의 산빛에 가슴이 떨리던 기억이
아직도 내 안에 오롯하다.

*


신록(新綠)


만지면
즙(汁)으로 묻어날 듯한
다시금 찬연한 산색(山色)
온 겨울 갊아온
살 저미는 생명에의 진통을 딛고

가슴 훌훌이 열어
하늘 위로 띄워 올리는
소리 없이 부르는 노래

핏물보다 더 진한
저 연초록의 합창은
감격한 산하의 벅찬 기도송(祈禱頌)

호면(湖面)에 비낀 제 모습에 취하여
끝없이 기리는
높으신 이의 크신 손


(1981. 5)


 

MoonLove(TheNiallO`SullivanQuartet).mp3
7.5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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