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미지 (내겐 민들레 사진이 없다ㅠ)


Tchaikovsky, 
〈The Seasons〉 Op.37b “October ('Autumn Song')”

Orchestration by Alexander Gauk
RTV Moscow Large Symphony Orchestra
Vladimir Fedoseyev, cond.
Release, 2008


*


민들레

홀씨라고?

홀씨 아냐
나는 사랑을 앓을 줄 알아
그 사랑이 아플수록 피어나는 꽃은 더 예쁘지

네까짓 꽃이 무에 예쁘냐고?

그래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랑을 하지
그 사랑의 봉우리로 사랑을 띄워 보내기도 해
물론이야
제 사랑의 부피만큼 아파해야지

장미만 예쁜가?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향기로운 그리움이 있는 법이야
이제 나는 빈 가슴으로 저물어 가지만

홀씨 아냐,
나는 사랑스런 꽃을 피웠거든
꽃마다 씨앗이 되어 제 몫의 사랑을 향해 떠나갔거든

녀석들
오래도록 퍽 아플 거야
사랑은 그렇게 깊이 앓는 그리움이거든
오래 곰삭아야 피어나는 간절함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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