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 Ketelbey (1875~1959, 영국 작곡가)
〈Sanctuary of the Heart〉

New Symphony Orchestra
Robert Sharples, cond.
release, 1959



잠꼬대


엄마 보고 싶다 아들 보고 싶다 동생들 보고 싶다 남편도 보고 싶다

또박또박 토막을 치며 하는 아내의 잠꼬대

장모님 오래전에 하늘나라 가셨으니 그렇고
큰처남 순서 무지르고 세상 떠났으니 또 그렇고
작은처남이나 아들은 멀리 따로 사니 그럴지언정
매일 눈뜨면 얼굴 마주하는 나를
왜 꼬집어 보고 싶다는 걸까

잠꼬대하는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나는
그가 보고 싶어 하는 내가 아닐지도 모르지
칠십을 넘게 살아도 덜 자란 내가
제대로 숙성된 남편이기를 바라는 거겠지

미안해요, 미안해요
잠들면 나도 절로 잠꼬대하게 될까, 눈 더욱 말똥해진다


(202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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