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謠, 홍난파 曲 / bass 연광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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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광철은 지방대학을 나왔다. 성악과도 아니고 음악교육학과였다던가.
그런 그가 국내 무대에 설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독일로 건너가 공부를 더 했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도 했다. 오페라단에 입단도 했다. 독일 정부에서 '궁정가수' 칭호도 받았다.
어떤 지휘자는 자신이 베르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가 되었을 때 첫 무대의 성악가로 그를 지명했단다.
어느 기자는 그를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베이스 성악가'라고 했다던가.
서울대학교에서 그를 불러 여러 해 학생을 가르치게도 했다. 음악회 말고도 서로 모셔가려고 줄을 선다던가.
지연도 학연도 변변찮은 지방대 출신의 놀라운 변신이다. 말이 그렇지, 그는 전혀 변한 게 없을 것이다.
그가, 힘을 다 빼고, 반주도 없이, 우리 동요를 부른다. 고향 노래다.
목에 핏대를 세우지 않고 고음을 빽빽 내지르지 않아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나는 이제야 알았다.
이 노래 말고도 열일곱 곡의 우리 가곡을 더한 음반이 나왔다.
귀에 익은 노래들이다. 힘 빼고 부르는 우리 가곡을 듣기 원하시는 분에게는 시쳇말로 '강추'다.
유튜브에서 거저 들을 수도 있다. '고향의 봄 ─ 연광철이 노래 하는 한국가곡'
음반 홍보 해 달라고 부탁 받은 적 없다. 서로 도무지 모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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