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든 휴대폰 카메라로 비 온 뒤 창밖을 담는다. 뿌옇다.


Alexander Borodin (1833 - 1887)
String Quartet No. 2 in D major, 3rd mov. “Nocturne” (arr. for Cello)

Stjepan Hauser, cello
London Symphony Orchestra
Robert Ziegler, cond.
Release, 2020

 

 

어제는 종일 비가 왔다.
한겨울에 호우주의보라니, 생뚱맞은 소식이 잦아진다.
내일이면 동짓달이 되는데, 
어설프게 날리던 첫눈의 기억은 기억의 장막 너머로 사라진 지 오래다.
강아지처럼 눈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강원도민이 되었다는 것이 영 실감이 되지를 않는다.
할 일도, 해야 할 것도 없는 무위無爲의 날들
하고 싶다, 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조차도 드는 것이 없다.
오른쪽 귀 뒤로 편두통이 시작됐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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