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zzolla, Oblivion (Bandoneon ver.)

PiazzollaOblivionBandoneonSangJiKoh.mp3
7.32MB

DITTO Chamber Orchestra/ piano, 최문석/ bandoneon, 고상지
MBC tv art show, 〈TV예술무대〉 실황/ June 2020, rec.



비가 온다.
비안개가 자욱하다,고 말하려다 보니
안개가 아니고 구름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창밖을 한참 내다보며 서 있었다.
산이 하나뿐이어서 이름이 일산(一山)이 되었다는 곳에서 몇 년 살다가
사방에 병풍처럼 산이 둘린 여기로 이사를 온 지 이제 한 달이 막 지났다.
산이 있어 좋다.
산이 가까이 있어 좋다.
어쩌면 치악산 비로봉 그 정상에는 한번 올라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바라볼 산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저 좋다.

아주 어릴 때 썼던 낙서 하나가 떠올라 찾아 옮겨 적어본다.
네가 거기 있어 좋았던 날도 있었지.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고 서 있으면

 

빗소리
사이사이 네 음성
들려오는
사이사이 네 생각

끝없이
사이사이 네 숨결
속살대는
사이사이 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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