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제3번 라단조, 제2부 6악장 'Langsam-Ruhevoll-Empfunden(느리고 평온하게, 감정을 풍부히)’
〈사랑이 내게 들려주는 것〉
New York Philharmonic
Leonard Bernstein, cond.
Release, 1962
♧
벌써 오래 전, 발칸 어디였을 것이다.
맑은 하늘에 흰 구름이 엷게 깔리고 집집마다 창가에 빨간 꽃을 내 건 골목을 걸으며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삶은,
그냥 사는 것이다.
태어나야지 의도하고 태어나는 삶이 없듯이
의도한다고 그 의도가 백분 이루어지지도 않는 법이다.
돌아보아도, 내 의지만으로 살아진 세월은
없다, 단 한 순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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