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님의 사진입니다.


Rachmaninov, Vocalise Op.34, No.14
(arr. for recorder & guitar)

Michala Petri, recorder
Lars Hannibal, guitar
release, 2001


 

팔결의 봄


앞을 보아라
아스라한 제방 저쪽 끝 가로
자꾸만 달아나는 종다리
앞만 보고 달려라
녹아내린 진흙길이 발을 붙잡고
어둠은 들을 건너 뛰어오는데

봄을 잡으려면,

앞을 보고 달려라
앞만 보아라


(1981)


'팔결'은 오래전에 버리고 떠나온 고향 마을 한 들판의 이름이다.
'결(結)'은 옛날에 세금을 거두기 위하여 나눈 토지의 면적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넓이를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여덟 결이 된다는 그 들판이 어린 나에게는, 넓고도 드넓었다.


 

RachmaninovVocaliseOp34No14recorder&guitar.mp3
4.71MB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