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Fishermen.asx

 

1. The Fishermen 2. Spring 3. The Weever 4. The Meadow 5. The Mission House 6. Hygum`s Waltz


Per Walter - Viola
Palle Mikkelborg - Conductor
The Danish Concert Orchestra

*


절망보다도 슬픈 비올라의 선율 "어부의 노래"

덴마크 TV에서 방영된 미니 시리즈 "어부들"은 한스 크릭의 소설 "어부들(The Fishermen)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가난과 싸우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다섯 어부 가족들이 겪는 삶의 아픔과 애환을 사실적인 영상과 애절한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주인공도 없고 극적인 반전이나 시선을 잡아끄는 자극적인 장면도 없다.영상미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없다 보니 배우들이 연기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짜릿함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최악의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우리가 간과하며 살아가는 바로 자신의 삶의 모습을 마치 사실처럼 투영하여 보여준다.영웅이나 주인공도 없고 누구나 스스로 주인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 자의식이 높아지다 못해 교만에 이르러 과오를 저지르는 시대.쉽게 절망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에 이 드라마가 주는 감회는 각별한 것이다.더구나 선율만 들어도 장면을 그려볼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은 듣는 이의 가슴을 뒤흔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가슴을 뭄클하게 하는 애절한 선율이 또 있을까?이 음반에는 드라마 '어부들'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이 실려있다.

주요 테마는 오케스트라와 비올라를 위한 모음곡으로 작곡하고 관현악과 오보에 독주의 몇 트랙을 추가한 것이다.사람의 음성과 너무 닮았다는 악기 비올라. 좀처럼 독주악기로 나서는 일도 없고 중간음역에서 묵묵히 제 선율을 노래하는 비올라 그런 비올라가 이 음반에서는 절망보다도 슬픈 선율을 감정의 여과 없이 토해낸다. 목놓아 울고 싶을때 마음껏 울 수 있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그러나 실제로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늘 '절제'를 스스로 강요하며 혹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강요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여과 없이 드러낸 음악은 덜 성숙된 연주로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기도 하지만 따스한 감성보다는 튀는 감각이 대접받는 시대에는, 아니 감정의 과잉보다는 감정의 황폐화에서오는 아픔이 더 큰 시대에는 '절제'가 항상 최고의 미덕일 수 만은 없지 않을까?

이 음반에 실려 있는 음악들은 여과없는 슬픔으로 가득차 있다.바이올린처럼 날카롭지도 않으며 첼로처럼 무겁지도 않은 가장 적당한 깊이에서 비올라는 듣는이의 심금을 울린다.

(앨범 리뷰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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